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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더깊은뉴스]“아버지!” 기적을 기다리는 납북자 가족들

2018-09-08 63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18일 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 회담에서 기적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. <br><br>북한에 납치된 부모형제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납북가족들인데요. 그들의 아픔 언제쯤 치유될 수 있을까요. <br> <br>유승진 기자의 더깊은 뉴스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[황인철 / 1969년 아버지 납북] <br>"저희 아버지가 북한에 강제 억류될 이유는 이 지구상에 단 한 가지도 없습니다." <br> <br>[남장호 / 1972년 아버지 납북] <br>"만약에 돌아가셨으면 저희 아버님 유해라도…" <br> <br>[김태옥 / 1977년 아들 납북] <br>"더 좋아지면 만나자, 민교야. 민교야." <br><br>1969년 12월. 강릉발 서울행 비행기가 북한 공작원에 의해 공중납치 됐습니다. 그 후로 두 살 배기 아들은 아버지를 단 한번도 볼 수 없었습니다. <br> <br>사무친 그리움은 평생의 한이 됐고, 국가를 상대로 한 외침은 대답없는 메아리일 뿐입니다. <br> <br>[황인철] <br>"딱 한 가지 진짜 하고 싶은 것은 같이 목욕하고 싶어요. 같이 목욕도 하면서 내가 진짜 아버지가 계셨구나." <br><br>해수욕장에 다녀오겠다던 까까머리 고교생 아들은 40년이 넘도록 돌아오지 못했습니다. <br> <br>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납북됐다는 안기부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지만, 남편은 아들을 잃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이미 저세상 사람이 된 후였습니다. <br> <br>[김태옥] <br>"신경쓰고 그러니까 마비가 오더라고. 건강하셨는데. 내가 산소 가서 민교 살았대요. 그리고 울었어요." <br><br>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동해바다에 고기잡이배를 띄운건 벌써 50년이 다 돼 갑니다. <br> <br>3년 전 이산가족 상봉계기에 사망소식을 전해 들었지만 믿을 수 없습니다. <br> <br>[남장호] <br>"유해라도 보내주면 '아 진짜 돌아가셨구나' 하고 믿을거 아닙니까. 종이 쪼가리 하나 주고 믿으라면 어떤 사람이 믿겠습니까?" <br> <br>대북 선교사업 등을 하다가 비교적 최근에 북한에 끌려간 사람들의 아픔도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. <br> <br>김정욱 선교사는 5년 전 강제 피랍됐습니다. <br> <br>[김정삼 / 김정욱 선교사 친형] <br>"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까지 가시니까. 선교사분들을 같이 함께 대동해서 나왔으면 좋겠다, 기대를 하고 꿈을 꾸고 있는 거죠." <br> <br>이런 상황에 처한 사람은 6명이나 되지만 정부는 속시원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정치권은 피해 가족들의 속을 더 타들어 가게 합니다. <br> <br>최근 납북자라는 용어를 실종자로 바꾸자는 법안을 대표 발의한 더불어 민주당 송갑석 의원. <br> <br>[송갑석 의원] <br>'의원님 안녕하세요 저 채널A에서 왔는데요. 어떤 취지로 법안 발의하셨는지 설명 좀 부탁드릴게요.' <br>"제가 조금 있다가 차분하게 정리해서 설명드릴게요." <br> <br>'법안을 철회하실 계획은 없으세요?' <br>"그런 건 없어요." <br> <br>'없으세요?' <br>"네" <br> <br>"가족분들 만나서 좀 설명은 하셨나요?" <br>"여기까지 하시고 제가 다시 연락드릴게요." <br> <br>납북 가족들은 분노합니다. <br> <br>[남장호] <br>"어떻게 납치된 사람을 실종자라고 합니까. 자기 부모 형제가 납치됐는데 실종자라고 하면 좋습니까." <br><br>납북자 문제해결을 포함해 북한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국가의 약속은 2년 넘도록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.<br> <br>[유승진 기자] <br>"북한인권법에 따라 출범했어야 할 북한인권재단. 하지만 재단출범이 계속 미뤄지면서, 더는 임차료를 감당할 수 없어 이렇게 보시다시피 사무실은 문을 닫은 상탭니다. 텅빈 사무실엔 이렇게 쓰다만 전선만 널브러져 있는데요. 언제 어디서 사무실을 열 수 있을지 아직도 미지수 입니다." <br><br>재단 이사진 구성 비율을 놓고 여야가 대립했고 정부 마저 손을 놓으면서 지난해 재단 예산 117억 원은 모두 불용 처리됐습니다. <br> <br>내년 예산은 두 달 치 운영 비용인 8억 원에 불과합니다.<br> <br>[김석우 / 전 통일부 차관] <br>"창피한 일입니다. 국회나 정당이 제대로 된 자기 책무를 다하지 않는거죠." <br> <br>정전협정 이후 납북돼 돌아오지 못한 국민은 516명. 남북관계 발전의 걸림돌로 여겨지는 현실이 고통스럽습니다. <br> <br>[황인철] <br>"한 단계 앞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원칙에 따라서 송환을 이루는 것 자체, (그래야)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그런 회담이 될 수 있을 거라고…" <br> <br>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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